리처드 도킨스 - 이기적 유전자
나이먹고 읽은 책 중 가장 어려웠던 책 1위. 읽는데 너무나도 오래걸렸고, 다 읽고 나서도 사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어서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까지 들어봤으나 아직도 모르겠다. 특히 예시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각종 동물들은.. 어떻게 생긴 동물인지조차 몰라 더욱 머리가 아파왔다. 숫자 나오는 부분들은 그냥 패-스. 내가 숫자랑 안친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해하는데 조금도 도움되지 않더라.
많은 동물들이 예시로 등장하는데, 이 야생(?) 동물들은 대부분이 비슷한 자연환경에서 생활한다. 인간의 손이 크게 닿지않은, 문명 발달이 그나마 적게된 아마존같은 곳에서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계속해서 의문이 든 부분은, 과연 정말 다양한 환경(남한과 북한처럼 제도적 ,정치적 환경의 차이도 될 수 있고 문화적 환경, 경제적 환경의 다양함이 될 수도 있겠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도 동물처럼 결국 유전자의 조종을 받을 뿐인걸까? 어쩌면 사회적 factor가 유전자를 물리치고 1등 갑의 위치에 서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암수의 전쟁 챕터에서 도킨스는 끊임없이 암vs수 예시를 선보이는데, 확실히 인간이 유전자보다는 생활 방식 또는 환경, 문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보수적이며 종교적인(?) 환경에서는 도킨스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번식'이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당연한 문화, 또는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곳에서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유전자들을 계속해서 생성하고 늘려갈테니 말이다. 그러나 당장 한국만 해도 번식은 커녕 이성과의 교류조차 원치않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이제 biological gender와 gender를 구분하기에 상대의 성별을 함부로 말하기조차 어려운 나라가 되었다. 그러면 현대사회의 비혼주의, 딩크족, 젠더 뉴트럴이나 역사 속에서 계속 존재해 온 동성애는 애초에 왜 생겨났으며 왜 존재하는거지? 유전자의 원앤온리 목표인 '번식'에 반하는거 아닌가? 물론 도킨스의 주장은 우리 하나하나의 개체를 대변하는 내용을 설명하는건 아니지만.. 마치 일개미가 번식하지 않고 일만 하는 느낌으로, 인류의 역사에 있어 등장해야만 하는 필수불가결한 이슈들인걸까?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어쩌면 적절한 인류의 번성을 위해 인구 개체수 조절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건 너무 많이 간걸까..
라고 화려하게 메모를 해놨는데 결국 밈(meme)을 끝에 가서야 설명하기 시작한다. 비록 마지막에 가서는 지쳐버려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보고 말겠다는 다짐만 남았지만.
개체수 조절 부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conspiracy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도킨스는 기아, 전염병, 전쟁, 산아제한 등의 요건들이 인구증가의 진행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전염병은 얼마나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을까? 일루미나티 개입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