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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1 서울시향 <김선욱의 브람스 협주곡 제2번> 본문
서울시향 <김선욱의 브람스 협주곡 제2번>
그리고 오스모 벤스케
기다리고 기다리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실황을 들으러 머나먼 롯데콘서트홀을 찾았다. 앨범 리뷰에도 썼듯이 브피협 2번은 내 최애곡이고 나름 독일 레퍼토리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김선욱의 연주라 기대를 하고 갔다.
일단 첫 곡은 내가 잘 모르는 닐센의 교향곡 제4번 <불멸>.. 내가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닐센의 작품은 클라리넷 협주곡과 윈드 퀸텟 정도? 나름 다양한 구성의 다양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인물 중 한명이다. 이렇게 처음 접한 닐센의 교향곡.. 마지막 악장에서 터져나오는 감성에서는 몰려오던 잠이 홀딱 깼다. 호흡이 길어도 너무 길어 2악장 중간에 잠이 들어버렸지만, 지긋지긋한 인간의 생명력을 표현하며 쓰나미 밀려오듯 나를 덮치기 시작하는 음향에 눈을 떴다. 온 몸으로 표현하는 벤스케의 지휘 스타일과 그러한 리더십이 절실한 서울시향의 합은 아주 잘 맞아 보였다. 작품 자체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디테일과 빅픽쳐 모두 놓치지 않는 벤스케의 지휘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를 놓치지않고 따라가는 서울시향의 음악도 마찬가지.
잠시 쉬었다가..
브람스가 시작되었다. 호른 소리에 잠시 으응? 싶었지만 점차 안정적으로 울리기 시작. 그리고 김선욱의 카덴차스러운 솔로.. 사실 나의 기대는 첫 두페이지에서 와장창 깨져버렸다. 의도를 알 수 없는 액센트와 프레이징이 거슬리기 시작했던 것.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참여하고 연주가 진행될수록 나의 의문은 더 깊어지기 시작했다. 김선욱과 벤스케의 심장에 있는 브람스는 각각 다른 템포로 뛰고 있었던 듯 하다. 누군가 쳐지면 이끌어주고, 누군가 급해지면 잡아주는 것이 아닌 각자 다른 템포와 호흡으로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했기 때문이다. 브람스, 특히 이 곡은 자고로 무겁고 무겁고 또 무거워서 듣는 이가 힘들어야 하건만 나에겐 너무나 듣기 쉬웠던 연주였다. 베토벤과 브람스 그 중간 어딘가에서 김선욱은 진화하지 못한 듯 보였고, 김선욱과 벤스케 모두 좀 더 세밀한 악보 디테일에 집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악장은 마지막 악장.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4악장이 가장 브람스가 원했던 방식대로 표현된 연주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아쉬웠지만 연주 그 자체로 인정받고 박수받을만한 연주. 시간이 갈수록, 김선욱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원숙하고 울적하고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브람스가 나올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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