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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스토리

기다리고 기다리던 쿠렌치스의 내한이 재가 되어버렸다. 내게 남은건 2주 전 쯤 발매된 그의 베토벤 교향곡 5번 음반뿐이다. 한국에서 5번과 7번을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7번을 더 좋아하는 나는 이상하게 쿠렌치스 지휘라고 하니 5번이 더 궁금하고 기대되더라. 비록 둘 다 못볼 운명이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쿠렌치스의 베토벤 5번 음반은 처음으로 쿠렌치스의 지휘가 좀 얄미운 스타일이라고 생각한 음반이다. 내가 잘 아는 곡인데도 내가 아는대로 내가 상상한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쿠렌치스의 베토벤 5번 녹음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내가 아주 사랑하는 존 엘리엇 가디너 할아버지와 Orchestre Revolutionnaire et Romantique 버전의 베토벤 5와는 뭐가 다를까?..

헨리 퍼셀 탄생 350주년 기념으로 십여년전에 발매된 쿠렌치스&무지카에테르나 조합의 . 바로크시대의 오페라라고 하면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막상 들어보면 주옥같은 작품들이 참 많다. 특히 와 몬테베르디 는 오페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주기적으로 듣곤 한다. 난 오페라알못이니.. 가사를 들으며 내용을 음미한다기 보다는, 바로크 악기들 특유의 절제의 미가 사람 목소리와 정말 묘하게 하나되는? 그 미묘함이 땡길 때 듣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쿠렌치스가 자랑하는 극단적인 템포 설정, 히스테릭한 감정 변화는 심플한 악상이 돋보이는 바로크 레퍼토리를 만났을 때 더 잘 드러난다. 너무 조용하다고 넋놓고 듣다 보면 깜짝 깜짝 놀라게되는 순간이 많다. 정제된 바로크 음악 안에 내재되어 있는 비극적인 ..

블로그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올리는 첫 글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베조드 압두라이모프의 2020년 첫 음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두말할 필요 없이 라흐마니노프라는 사람의 음악적인 특징을 총집합해놓은 곡이다. 로맨틱함은 물론이고 그 로맨틱함에 빠진 광기어린(?) 모습까지 다 토해내는 곡.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처럼 그냥 집안에 틀어놓고만 있어도, 굳이 신경 써서 감상하지 않아도 어느새 내 기운을 홀라당 먹어버리는 음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기교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많은 수의 음표들이 틈을 주지 않고 휘몰아친다. 금과 보석으로 가득한 궁전에 MET 갈라에서나 볼 법한 20kg정도 나가는 오뜨꾸뛰르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느낌이랑 비슷할 것 같다. 그야말..
대단하신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조합 얀손스는 무슨 음반을 들어도 참 악기간의 밸런스를 잘 맞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그의 능력은 말러 5에서 극대화 되는데... 모든 악기들을 공평하게 화려하게 쓰는 말러의 다섯 번째 교향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향곡이다. 그 어떤 작곡가들보다 금관 섹션에게 다양한 역할을 주어서 더욱 화려하게 들리는 말러. 하이팅크와 말러의 조합만 듣던 나에게 새롭게 레퍼런스로 잡은건 얀손스와 말러의 만남이다. 특히 5번은 정말 치즈가 꽉 찬 시카고 피자같은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악장이 마치 하나의 독립된 작품처럼 완성도가 (아주아주) 높은 이 교향곡은 여러 해석을 들어보는 재미가 있는데, 역시 얀손스는 다섯 가지의 새로운 맛을 선보인다. 1.여유롭게 홀..
예브게니 수드빈(Yevgeny Sudbin)그는 정말 차원이 다른 엄청난 피아니스트이다.. 굉장히 까탈스러운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짐머만 이외에는 피아니스트 극찬을 몹시 아끼는 나는 수드빈을 알게된 한달? 전부터 정말 매일매일 수드빈을 자랑하고(?) 매일매일 수드빈을 감상한다. 그의 청아한 음색은 말로 이루 다 할 수 없을만큼 옥구슬 같은 소리..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연습해도 저런 소리는 쫓아가지 못한다. 개인의 성격, 인생, 감성, 모든 것이 묻어있는 음색은 타인이 어떻게 따라갈 수가 없는 부분인 것이다. 그는 이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에 파워까지 가졌다. 청량한 음색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했던 나의 오해는 러시아 로맨스로 가득한 이 앨범으로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처음 그를..
번스타인 손에 저거슨 담배인가..? 연기가 보이는 것 같은데.. 내가 가장 숭배(?)하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혹은 지메르만..?).. 이 세상엔 그가 칠 수 없는 곡이란 없다고 단호히 얘기할 수 있다. 그의 주옥같은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유독 귀에 확 들어오는 그것, 바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가장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이런 연주는 전무후무하다. 앞으로도 나타나지 못하리라 감히 단언할 수 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피아노 레퍼토리를 통틀어 최고 난곡이라 하여도 무방하다. 1번을 쓰고 20여년이 지나 중후해진 브람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는 곡이다. 장장 50분이 넘는 말도 안되는 연주시간, 길고 긴 프레이징, 네 개의 악장, 카덴차..